여행 후에 쓰는, 여행 준비기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은 인도, 남미 이런 지역색 짙은 곳이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풍경은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인도는 치안 문제로 걱정되어서 보류했고,
남미는 주어진 휴가기간이 짧아 완전 배제했다.
나에게 주어진 휴가는 대략 열흘! 흑...
처음 생각했던 곳은 이탈리아였다.
'냉정과 열정사이' 라는 책을 재밌게 읽었던 터라,
한번쯤 두오모 성당에 가보고 싶은 막연한 마음이 있었다.
연초까지는 이탈리아에 가려고 마음먹어서, 여행 가이드북까지 사서 읽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이 사그러들었고
(가이드북이 재미없었던 것일까.. 하하..)
그 다음으로는 잠시 스쳐간 네덜란드.
물가가 비싸대서 금방 포기했다.
그 다음으로 떠오른 곳이 체코 프라하였다.
일단 동유럽의 물가가 싸다는 말에 혹했고, 치안이 좋은 편이라는 점,
현대적인 느낌보다 고풍스러운 도시느낌도 좋았다.
그리고 주어진 휴가기간이 짧은만큼, 비행기편은 왕복 직항을 원했는데
다행히 원하는 가격에 티켓이 있어서 깊이 생각않고 질러버렸다.
약 7개월 전에 표를 끊었는데,
가까운 미래가 아니었으므로 잠시 잊고 살았다.
(이때 회화공부를 조금 하고 갔어야했는데...흑)
그리고 2개월 남은 시점에서 가이드북도 읽고, 관련 책도 사 읽기 시작했다.
가이드북에 의하면,
'체코-오스트리아-헝가리' 이렇게 동유럽 3개국을 많이 간다고 되어있었다.
하지만, 나는 겉핥기식 여행이 될까 우려도 있었고,
이동도 너무 많으면 피곤할 것 같아서 '체코-오스트리아' 까지만 계획했다.
다행히 오스트리아는 내가 좋아하는 미술가의 나라여서
진본 그림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여행지 선정이 꽤 만족스러웠다.
여기까지가 여행지 선정과정.
그리고 여행을 준비하며 읽었던 책 두가지를 소개해본다.
첫번째로 '프라하 이야기' 라는 책이다.
여행가기 전에, 자주가는 커뮤니티에서 '프라하 팁투어'라는 가이드투어를 받으라고 추천을 많이 받았다.
먼저 투어를 받은 후, 가이드비용을 만족하는 만큼 지불하는 투어였다. (팁을 주는 것처럼)
'여행가면 팁투어 받아야겠다' 고 생각하던 와중, 팁투어팀에서 쓴 책이 있대서 미리 사서 봤다.
여행기간이 아무래도 짧으니, 무지한채로 가는 것 보다 뭐라도 알고 가고 싶었다.
책은 재밌게 읽었다.
프라하의 역사, 인물, 근대사에 대한 이야기가 장소별로 담겨있고, 야사에 관한 내용도 있어 어렵지 않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가기 전날 마지막까지 이 책을 들고가느냐, 마느냐를 고민했는데, 결론은 안들고갔다. 무거워서;;;
대신, 휴대폰 메모에 장소별로 짤막한 설명을 적어 갔다.
여행기록을 쓰기에 앞서 고백하자면,
책은 팁투어팀 책을 읽었지만, 정작 가서는 '프리투어'에서 투어를 받았다.;;;
책을 읽어도, 메모를 해 가도, 역시 직접 보고, 직접 듣는게 귀에 쏙쏙 박혔다는 후문..
그럼 이 책을 읽지말고 투어 받으라는 이야기냐? 라고 하면 그건 또 아니다.
가이드투어를 받아 보니, 많은 인원들과 함께 정해진 시간 안에서 보기 때문에 유동적일 수 있겠다고 느꼈다.
더 많이 알고 싶고, 기억하고 싶으면, 책을 읽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결론은 책도 추천! 투어도 추천! 하하;
두번째로 '빈을 소개합니다' 라는 책이다.
지방인이라 큰 서점에 가도 여행서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주문해읽었다.
프라하처럼 역사, 장소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 책을 읽고 싶었는데, 사실 못찾아서 못읽었다;
대신 여행카페에 추천이 많은 책이라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프라하 이야기'가 과거, 역사에 대한 이야기 였다면,
이 책은 빈의 과거와 현재의 사람들 그리고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책에서 기억에 남는 건,
바이즐(전통 식당), 호이리거(와인농장의 주점), Sisi황후, 유엔에 관한 이야기.
안타까운건, 바이즐에 가보려고 메모를 잔뜩 해갔는데,
문 닫힌 곳이 많아서 '제대로 된' 슈니첼을 먹어보지 못한 점이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맑은 버터기름에 얇게 편 소고기를 튀기는 거랬는데,
내가 먹은 건 전부 돼지고기. 버터향도 안나고.. 아무튼 책은 잘못이 없다. 그래..
강력추천은 아니지만, 시간이 있다면 여행전에 읽고 가도 좋을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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